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베트남의 고교 졸업 자격시험에서 지역 교육청 간부가 개입된 대규모 성적 조작사건이 벌어져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.
18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매년 6월 고교 졸업 자격시험이 치러진다.
이 시험 결과에 따라 고등학생들의 졸업 여부가 결정되고, 수험생들은 여기서 받은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입시험이라고 심상준 비엣박대학 부총장은 설명했다.
베트남에서 재수생은 이와 다른 대입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.
지난 6월 25∼27일 치러진 올해 고교 졸업시험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고등학생이 응시했다.
특히 화학 시험에서는 하장 성 학생의 6.8%가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다.시험 결과는 지난 11일 공개됐는데, 30점 만점에 27점 이상을 얻은 최상위권 학생의 절반가량이 학력 수준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베트남 북부 하장 성에서 나와 의혹이 제기됐다.
이 같은 비율은 전통적인 교육 중심지인 하노이의 23배, 호찌민의 75배였다.
또 올해 하장 성에서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학생 비율이 90%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의혹을 받았다.
소셜미디어에서는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요구가 쇄도했다.
베트남 교육부가 지난 14일 조사팀을 하장 성으로 보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, 하장 성 교육청 간부가 수험생 114명의 시험지 330장의 성적을 과목별로 최고 8.75점까지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.
10점 만점인 화학 시험에서 0.75점을 받은 학생의 성적을 9.5점으로 바꾸는 등 고교 졸업 자격도 안 되는 학생에게 최상위권 점수를 준 경우도 있었다.
이 교육청 간부는 수험생의 ID로 성적관리 프로그램에 접속해 이처럼 조작했고, 한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는 데 6초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.
이 간부의 휴대전화에서는 시험 결과를 조작한 학생들의 ID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가 다량 발견됐다.
교육 당국은 이 간부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.
교육 당국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된 수험생들의 성적은 애초 점수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.
출처 : 연합뉴스
댓글 없음:
댓글 쓰기